리사 깅글스(Lisa Gingles)
Mater Corvus
2026년
에어드라이 클레이, 아크릴 물감, 나무 상자
닫힌 상태: 높이 20cm x 너비 7.5cm x 깊이 5.5cm / 높이 7.87in x 너비 2.95in x 깊이 2.17in
열린 상태: 높이 20cm x 너비 16cm x 깊이 5.5cm / 높이 7.87in x 너비 6.30in x 깊이 2.17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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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사 깅글스는 드로잉, 콜라주, 조각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작업하며, 신화와 기억 양쪽 모두에 속한 듯한 형상들에 형태를 부여한다. 반은 동물이고 반은 인간인 그녀의 혼종적 인물들은 종종 가면을 연상시키며, 언제나 자신만의 얼굴을 지니지 않은 채, 민속과 여행, 그리고 세대를 거쳐 조용히 전해져 온 이야기들로 빚어진 영역에 머문다. 1974년 북아일랜드에서 태어나 1998년부터 발렌시아에 거주해온 그녀는, 이렇게 물려받은 기이함에 대한 감각을 온전히 자신만의 시각 언어로 옮겨낸다.
라틴어로 ‘어미 까마귀’를 뜻하는 제목을 지닌 《Mater Corvus》는 열리면 너비가 거의 두 배로 늘어나는 나무 상자의 형태를 취하며, 에어드라이 클레이로 빚고 아크릴로 마감한 숨겨진 내부 장면을 드러낸다. 민속 속에서 수호와 변형, 그리고 경고를 상징하며 반복적으로 등장해온 까마귀는, 이 작품에서는 경계하고 보호하며 다소 초자연적인 모성적 존재로 다시 태어난다. 닫혀 있을 때 이 작품은 자신의 비밀을 지키며, 열렸을 때는 그것을 기꺼이 드러낸다. 어머니가 무엇을 간직하고, 결국 무엇을 보여주기로 하는가에 대한 작은 극장인 셈이다.
《Mater Corvus》를 소장한다는 것은 두 번 발견되도록 만들어진 작품을 소유하는 것을 의미한다. 한 번은 닫힌 채, 조용한 신비로움을 지닌 사물로서, 또 한 번은 열린 채, 드러난 작은 세계로서. 이는 인내심과 손길을 통해 그 가치를 되돌려주는 작품이며, 혼종적이고 민속에 깊이 뿌리내린 세계관으로 국제적으로 점점 더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작가의 손끝에서 태어난 작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