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엄 깅글스(Graham Gingles)
The Bricoleur
혼합 매체 벽걸이 조각, 나무와 유리 상자 구조물
높이 43cm x 너비 33cm x 깊이 9cm / 높이 16.93in x 너비 12.99in x 깊이 3.54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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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엄 깅글스(1943년 앤트림 카운티 라른 출생)는 1969년부터 벽에 거는 은밀한 상자 구조물을 제작해왔으며, 사전 드로잉이나 설계도 없이 오직 본능과 개인적 기억에 이끌려 작업해왔다. 벨파스트 미술대학, 혼지 미술대학, 로마의 브리티시 스쿨에서 수학한 그는 각 상자 내부의 거의 모든 요소를 직접 만드는데, 이는 그가 50년 넘게 이어온 작업 방식으로, 그의 작품을 아일랜드 현대미술관과 얼스터 박물관을 비롯한 주요 공공 컬렉션에 자리하게 했다.
이 작품의 제목은 깅글스 자신의 작업 방식을 직접적으로 명명하고 있다. ‘브리콜뢰르(Bricoleur)’는 인류학자 클로드 레비스트로스가 만든 용어로, 미리 정해진 계획이 아니라 손에 닿는 재료, 기억, 그리고 파편들을 활용해 만드는 이를 가리킨다. 이러한 창작자는 설계가 아닌 직관을 통해 의미를 조립해낸다. 이는 깅글스의 작업 방식을 거의 문자 그대로 담아낸 자화상과도 같다. 재료와 진행 중인 작품들로 가득 찬 정원 창고 같은 작업실, 그리고 어떤 이야기를 미리 설정해 그것을 예시하기보다는 본능적으로 작업을 시작해 만들어가는 과정 속에서 개인적인 이야기가 자연스레 떠오르도록 두는 작가. 작은 유리 상자 안에 압축적이고 밀도 있게 담긴 《The Bricoleur》는 하나의 작품이라기보다는, 방법론을 응축한 선언문에 가깝게 읽힌다. 기억과 재료가 손으로 다듬어져 하나의 독립된 사물로 완성된 것이다.
《The Bricoleur》를 소장한다는 것은 일종의 작가 선언문이기도 한 작품을 소유하는 것을 의미한다. 작고 밀도 있게 작업된 이 상자는, 이 작품뿐 아니라 1969년 이래 깅글스가 만들어온 거의 모든 작품이 탄생하게 된 바로 그 과정 자체를 체현하고 있다. 이는 아일랜드 현대미술관과 얼스터 박물관과 같은 기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독보적인 작업 세계를 지닌 작가의, 전적으로 수작업으로 만들어진 희귀한 작품이다.


























